누구나 한 번쯤은 불면증으로 시달려 본 적이 있다. 누워서 잠을 청하면, 도저히 잠이 들지 않는다. 결국, 한 두 시간을 뒤척이다가 일어나서 꼬박 밤을 세우고 만다. 그러고 나면, 그 다음날은 모든 일들이 엉망진창이 된다. 이런 날이 뜻하지 않게 며칠 이어지면, 정말 생활이 엉망이 되고 만다. ... .
1. 불면증의 세가지 유형, 입면장애, 조기 각성, 수면유지장애
불면증은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입면장애', 그리고 전체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데, 잠을 깨면 다시 잠자기 어려운 상태의 조기각성, 그리고 자는 동안 자주 깨거나 숙면하지 못하는 '수면유지장애'등의 세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젊은 층의 불면증은 대개 입면장애인 데 반해, 노년기 불면증은 수면유지장애가 많다. 충분히 자고도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거나 피로를 자주 느낀다면 수면의 질(質)이 낮은 수면 유지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출처: 후생신보(2019.10.11), http://m.whosaeng.com/a.html?uid=113187]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낮은 수면의 질은 치매에도 영향을 준다. 수면장애가 지속되면 해마다 뇌의 크기가 점차 줄어든다. 뇌 크기가 줄면 노인성 치매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수면장애와 뇌 크기의 상관관계는 6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서 더욱 분명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2.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불면증(수면장애)
치매는 고령화 사회의 가장 심각한 질환으로 꼽힌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신경세포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뇌 신경세포의 기능장애를 일으켜 발병한다. 깨어 있을 때 발생한 베타-아밀로이드는 깊은 잠을 자는 동안 몸 밖으로 자연스럽게 배출되는데, 불면증이 있으면 그대로 뇌에 축적돼 알츠하이머 같은 퇴행성 질환을 일으킨다. 배출되지 못하고 쌓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신경세포를 파괴하면서 치매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치매 단백질은 증상이 나타나기 몇 년 전부터 뇌에 축적되다가 발병한다. 따라서 수면장애가 있다면 치료를 받거나 생활습관을 개선해 숙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3. 심한 잠꼬대와 파킨슨병의 상관관계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연구의 결과가 있다. 밤에 잠꼬대를 하는 중년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본래 잘 때는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데 파킨슨병 환자는 잘 때 근육의 긴장도가 풀려 소리를 지르거나 헛손질을 하고, 발을 걷어찬다. 심하면 침대에서 뛰어내리기도 한다. 몸은 잠들었지만 뇌는 깨어 있는 얕은 수면 상태인 렘(REMㆍrapid eye movement) 수면 장애다. 파킨슨병 환자인데 렘 수면 장애 증상이 심하면 다칠 수도 있어 적절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정기영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깊은 잠을 자면서 자신도 모르게 심하게 잠꼬대를 하거나 발길질을 하는 등 수면행동장애가 있다면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며 “특히 노년기에 수면행동장애가 있으면 5~10년 뒤 상당수가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등과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을 앓을 수 있다”고 했다.
4. 파킨슨병의 4대 증상
파킨슨병을 대표하는 증상은 크게 네가지로 볼 수 있다. 손발이 이유 없이 떨리는 ‘진전(震顫)’, 몸의 관절이나 근육이 굳는 ‘경직’, 몸의 움직임 전반이 느려지는 ‘서동(徐動)’,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해 걸음이 불편해지는 ‘보행장애'가 그것이다.
이 네가지 증상은 뇌 신경세포의 운동신호를 조절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생산ㆍ저장하는 신경세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발생한다. 다행히 파킨슨병은 초기부터 약을 먹으면 충분히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최근에는 파킨슨병 관련 신약이 계속 개발되면서 희망적인 병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James Parkinson (1755~1824)
파킨슨병은 1817년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환자를 처음으로 보고하면서 그의 성을 따 병명을 칭하게 되었는데... 그의 생일(4월 11일)을 ‘파킨슨병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5. 파킨슨병에 대한 오해
1) 약을 늦게 먹을수록 좋다?
최근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동호회에서 파킨슨병 약물은 되도록 늦게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글을 읽고 약물 복용을 꺼리면서 운동이나 한방 요법에 의존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매우 잘못된 치료법이다.
뇌에서 도파민이 지속적으로 부족하면 뇌 운동 회로를 포함한 연결 기능 장애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직장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등 사회생활에서 위축될 때가 많다.
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 증상을 호전시키는 약물이 있기에 억지로 약을 먹지 않고 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하고 꾸준히 운동해 직장생활과 대인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2) 약을 오래 먹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파킨슨병은 발병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데다 한 번 죽은 신경세포는 재생되지 않아 일단 발병하면 완치하기 힘들다. 그러나 꾸준히 운동하고 약물 치료로 병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상당히 호전시킬 수 있다.
치료는 뇌 속에 부족해진 도파민을 약물로 보충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약물 치료는 도파민 전구약물(레보도파)가 주로 쓰인다. 레보도파가 몸 안에 들어가면 도파민으로 바뀌어 환자의 운동장애가 호전된다.
이 약은 투여한 뒤 2~3년 동안은 효과가 매우 좋다. 그래서 ‘허니문 기간’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약도 한계가 있어 3년 이상 약을 먹으면 같은 양을 먹거나 복용량을 늘려도 약효 발현시간이 짧아진다. 게다가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춤추듯 몸을 흔들게 되는 ‘이상 운동 항진증’이 나타나기 쉽다. 떨림ㆍ경직ㆍ통증 등이 빈번해지고, 불안장애ㆍ공황장애ㆍ우울증 등을 겪기도 한다.
6. 파킨슨병의 치료
1)약물 치료
파킨슨병 약은 식사 1시간 전에 복용해야 하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 약물 중 핵심 약물인 레보도파는 소장에서 흡수될 때와 뇌로 흡수될 때 단백질과 경쟁하면서 흡수되기 때문에 식사할 때 섭취하는 단백질과 경쟁해 약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2) 뇌 부분 절제 수술과 뇌심부자극술
약물치료가 더이상 효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면, 뇌 조직 일부를 수술로 제거하거나 도파민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잘못 작동되는 신경회로에 가는 전극을 꽂아 열을 가해 오작동을 막는 ‘뇌심부자극술(DBSㆍDeep Brain Stimulation)’을 받아야 한다.
이명식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은 머리에 작은 구멍을 뚫은 다음에 가느다란 전선을 뇌 시상하핵 부위에 넣어 전류로 자극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2000년 강남세브란스병원ㆍ세브란스병원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이래 보편화됐다.
3) 약물 주입 공급장치 시술
최근 뇌심부자극술을 받을 수 없거나 뇌 수술을 두려워하는 환자를 위해 파킨슨병 핵심 약물인 레보도파를 하루 24시간 꾸준히 공급하는 장치가 개발됐다. 위장을 통해 소장에 약을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도 도입될 예정이다.
7. 건강한 수면을 위한 유익한 Tip?
1) 일정한 신체 리듬이 중요
수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일정한 신체 리듬이다. 특히 깨는 시각이 일정해야 정상적인 리듬을 찾는다. 잠든 시각에 상관없이 정해진 시간에 기상하는 습관을 기르다 보면 바람직한 수면 리듬을 찾을 수 있다. 낮에 30분 정도 햇볕을 쬐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2) 깊은 수면을 유도하는 감태추출물
최근 깊은 수면을 유도하는 작용기전이 밝혀진 소재가 있다. 제주 청정 해역 깊은 바다에서 나는 '감태추출물'이다. 해양 폴리페놀의 일종인 '플로로타닌'이 풍부한 감태는 숙면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수면 불편을 호소하는 20세 이상을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을 한 결과, 감태추출물의 효과는 대략 다음의 세 가지로 확인되었다.
① 감태추출물의 효과
- 잠든 후 각성 지수와 수면 중 호흡장애지수 감소
- 잠든 후 깨어 있는 시간 감소
- 깊은 수면 증가 등의 효과가 있다.
연합뉴스(2015.3.11), 바다에서 난 감태 추출물 숙면 돕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6sVARHLwZ8
② 수면의 질 개선에 관한 식약처의 기능성 인정 지표성분 '디엑콜 30㎎ 섭취
감태추출물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잠이 쉽게 들지 않아 고민이거나 잠이 들어도 자주 깨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처럼 전반적인 수면의 질 개선이 필요한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홍경천추출물과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테아닌을 함께 섭취하면 숙면에 더 효과적이다. 감태추출물을 섭취할 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능성 인증마크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면의 질 개선에 관한 식약처의 기능성 인정은 지표성분 '디엑콜 30㎎ 섭취'를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숙면을 위한 감태추출물 선택 시에는 디엑콜 30㎎ 함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출처]
------------------------------------------------------------------------------------------------
1)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13/2020041302945.html
2)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4111839325912
치매, 비만, 우울, 발기부전을 부르는 불면! - 20.04.09(목) [Unit 2] (1) | 2020.04.10 |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