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쌓아둔 현금을 무기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애플은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지난 3월 이후 지금까지 모두 3건의 스타트업을 흡수 합병했다. 애플이 한 달 새 기업 3곳을 집어삼킨 것은 201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날씨 정보를 시각화하는 영국 케임브리지 소재 스타트업 `다크스카이`, 자연어 음성인식 기술을 보유한 영국 회사 `보이시스`, 가상현실(VR)에서 스포츠 중계를 이어주는 회사 `넥스트VR` 등을 지난달 말부터 연달아 인수한 것이다. 특히, 수년 내 VR에 특화된 모바일 디바이스를 내놓으려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넥스트VR의 인수는 의미심장하다.
페이스북은 22일(현지시간) 약 7조2000억원(57억달러)에 인도 최대 4G 통신사업자인 `지오`의 지분 9.99%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페이스북이 2014년 `와츠앱`을 약 27조1150억원(220억달러)에 사들인 이후 처음 있는 대규모 투자다. 페이스북은 우리나라 `카카오페이`처럼 인도에서 와츠앱을 지급결제에 연동시키는 사업 등을 하기 위해 현지 1위 4G 이동통신망 사업자인 `지오`의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는 이미 `구글페이` 등 사업자들이 자리 잡고 있지만,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모바일 결제시장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이날 약 1조2300억원(10억달러)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는데, 이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가능하다면 인수·합병(M&A)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 3월 말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모바일 솔루션 회사 `어펌드네트웍스`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이동통신사들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고객 서비스를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려는 MS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도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이 이처럼 공격적일 수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어마어마한 현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매일경제(20.04.24), 실리콘 밸리 IT공룡들의 M&A 질주
애플과 페이스북은 작년 말 기준으로 각각 300조원(약 2470억달러), 67조7000억원(약 550억달러) 규모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 있는 기업들의 가치가 팬데믹 위기로 인해 떨어지는 상황인지라, 이들에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좋은 기회인 셈이다.
이 같은 실리콘밸리 IT 공룡들의 공격적 행보는 미국 M&A 시장 전체 분위기와는 크게 상반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사모펀드인 시커모어가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을 약 6500억원(5억2500만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지난 2월 20일 맺었던 계약을 철회해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다. 공유오피스 회사인 위워크도 소프트뱅크가 당초 지급하기로 했던 약 3조7000억원(30억달러)을 주지 않겠다고 하자 소송을 냈다.
BOSCH의 '인공지능 선바이저 CES2020 최고 혁신상 수상 (0) | 2020.0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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