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춥고 싸늘한 4월을 보낸다. 벚꽃이 만개했는데 바람도 차고, 마음도 차다.
국내 코로나 확산세가 꺽이고 있다. 오늘 코로나 확진자는 27명! 전 세계가 코로나로 진통을 앓고 있는 사이,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코로나를 관리해 온 한국은 이제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그려나가야 하는 게 아닐까?
흔히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의 세상을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로 칭하여왔다. 그리고, 최근 코로나 19 이후 일상생활, 국제경제 질서에 나타날 새로운 현상을 맥켄지 컨설팅에선 넥스트 노멀(Next normal)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제 세계가 상상하기 어려운(Unimmaginable) ‘넥스트 노멀’(Next normal) risk의 시대로 접어 들었다고 보고 있다.
2020년 4월10일자 매일경제 신문은, 맥킨지와 이코노미스트가 함께 작성한 `아시아에서 넥스트 노멀 나오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중심으로 그들이 말하는 넥스트 노멀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보고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통제되지 않을 경우 올 한 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5.7%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아홉 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경제성장률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시나리오 두 가지를 살펴보자!
[출처] 매일경제(20년 4월10일)
시나리오1은 바이러스가 통제되지 않거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셧다운이 오래가면서 경제가 더 크게 망가지는 부정적 시나리오다. 이 경우에는 2019년 4분기~2020년 2분기 세계 경제 성장률이 -7.2%까지 떨어지고, 올 한 해 성장률도 -5.7%로 둔화된다. 경기 회복도 2022년 4분기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나리오2는 세계 경제 셧다운 이후 2~3개월 만에 실질적으로 바이러스가 통제되고 반등하는 긍정적 시나리오다. 이 경우 바이러스가 시작된 2019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세계 경제는 -5.3% 성장하고, 올 한 해 동안에는 -1.8%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제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시점도 내년 1분기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킨지는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의 회복력에 주목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아시아의 회복력을 봤을 때, 이번 위기가 아시아에서 시작되긴 했지만 탈출도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중국은 대기 오염과 석유 소비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20년 1월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맥킨지의 올리버 톤비 아시아 회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에서는 거시경제 안정성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빠른 디지털 혁신을 적용해왔다"며 "이런 회복력 덕분에 현재 위기에서도 우선적으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매일경제(2020.04.09)] 맥킨지 "코로나 이후 아시아가 넥스트 노멀"
올리버 톤비 회장은 작년 9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는 전 세계 기술 혁신의 중심"이라며 "아시아에서는 혁신을 주도하는 도시 네트워크, 즉 새로운 `가상의 실리콘밸리(Virtual Silicon Valley)`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혁신 산업 분야로는 가상현실과 인공지능, 자율주행, 3D 프린팅, 로봇, 드론 등을 꼽았다.
[출처: 매일경제(2019.09.03)] 세계 중심축 20년內 아시아로 이동…`가상 실리콘밸리` 생긴다
동일한 보고서를 중심으로 4월 10일자 중앙일보에 실린 기사에서도 흥미로운 내용들이 보인다.
주목할 만한 내용은 향후 글로벌 공급망의 퇴조를 예고한 부분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무역전쟁으로 시작된 글로벌 공급망의 재조정이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애플은 열흘치 재고만 유지하지만, 아시아에 있는 애플의 핵심 공급업체인 폭스콘은 41일치 재고를 쌓아둔다. 부품 재고를 더 많이 비축하고 생산의 상당량은 본국과 가까운 곳에서 고도의 자동화 설비를 활용해 만드는 쪽으로 바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올해 국경을 넘는 투자는 30~40% 급감할 것으로 봤다.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대기업의 수익성은 떨어지겠지만 회복 탄력성(resilient)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킨지도 ‘세계화(globalization)에서 지역화(regionalization)으로의 변화’를 넥스트 노멀로 꼽았다.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는 글로벌 공급망이 얼마나 취약한 고리인지 보여줬다. 특히 원자재 수요의 집중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중국은 구리, 철광석, 정련용 석탄, 니켈의 글로벌 수요에서 50~70%를 차지한다. 이에 따른 공급망의 전반적인 재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큰 방향은 최종 소비자에게 더 가까운 곳에서 생산하고 공급받는 것이다. 맥킨지는 기업들이 공급망을 중국에서 아시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추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특히 일본 자동차 회사와 한국의 전자업체가 중국 밖으로 제조공장을 옮기는 생산기지의 다양화에 더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신기술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란 예상도 비슷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구 전체가 전자상거래, 디지털 결제, 원격근무에 대한 특강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신기술 채택이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전자 편집기술을 포함해 의료의 혁신도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했다.
맥킨지도 전자상거래와 원격근무·교육 도구 등 새로운 기술 도입이 활발해진다고 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의 딩톡(DingTalk), 위챗 워크(Work), 텐센트 미팅(Meeting) 이용이 급증했다. 한국의 쿠팡과 SSG.com에서 물품 배송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사례로 들었다. 맥킨지는 “소비자들의 소비행태 변화에 따라 비접촉(비대면) 거래가 영구적인 소비 형태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두 분석의 차이점도 눈에 띈다. 특히 위기 대응에 나선 정부를 보는 시선에서 온도차가 뚜렷했다. 맥킨지는 “위기 때는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고 자원을 우선순위에 따라 배분하는 게 핵심적인 역할이며 국민과 기업은 이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민관 협력’을 강조하면서 긍정론을 펼친 셈이다. 정부는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업은 고용과 인력 재배치를 위한 책임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회 계약설 다시 생각하기(Rethinking social contracts)’는 표현까지 썼다.
모든 인간은 천부의 권리를 가지며, 자연 상태에서 이러한 자유와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계약을 맺어 국가를 구성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국가에 위임했다는 게 사회 계약설이다. 맥킨지는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부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 보호의 우선순위를 양보할 수 있다고 했다.
기업 간 협력도 거론했다. 호주 수퍼마켓 체인인 울워스(Woolworths)는 콴타스 항공과 협력해 실직한 항공사 직원들에 2만 개의 새 일자리를 제공했으며, 라이벌 기업인 콜스(Coles)·알디(Aldi)와 함께 신선식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공급망 확보에 협력하고 있다. 맥킨지는 “2040년엔 아시아가 전 세계 소비의 40%와 GDP의 52%를 차지할 것”이라는 기존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아시아 세기(Asian Century)’가 시작되는 시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이코노미스트는 위기 이후 장기적으로 기업 독과점과 정실주의(cronyism)가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부채보다 현금이 많은 500여 글로벌 대기업은 시장 확대를 위해, 혹은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봤다. 국가가 위기 대응을 위해 민간에 현금을 쏟아부으면서 정부 몸집은 더 커졌다. 나라 경제를 위해 ‘전략적으로(strategic)’ 필요하다는 기업은 점점 늘고 있다. 일부 대기업과 정치권은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고 잡지는 썼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렇게 되면 부정이득은 더 늘고 경쟁은 더 줄어들며 경제 성장은 더 지체 된다”며 “유권자와 소비자와 투자자는 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중앙일보(2020.04.10)] [view] 글로벌 공급망 중국 탈피 ‘넥스트 노멀’ 온다
101~150.
125. Many people put off going to the dentist because of their fear of treatment.
131. Have an aim in life - then don’t forget to pull the trig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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